지난 10월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그랑 파트너스 피에스타'에서 인사하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사진=GS건설)
GS건설이 2025년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원가 현장 정리와 원가율 안정화, 신사업 매출 반영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안정됐지만 외형 성장 동력은 약하다"며 주택 경기 회복 없이는 내년 실적 방어가 어렵다고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도권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허윤홍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점도 해결 과제다.
■ 고원가 현장 정리·신사업 매출 반영, 실적 '방어전' 성공
6일 GS건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3조2080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81.5%로 대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030억원)를 44% 상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3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4.0%로 개선됐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고원가 현장 종료와 신사업 매출 반영이 있다. 하나증권은 "건축·주택 매출총이익률이 11.8%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며 "고원가 현장 종료와 설계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뚜띠엠 도시개발' 매출 약 1000억원과 SK하이닉스 관련 플랜트 프로젝트 실적이 더해지며 이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 주택부문 마진 회복… '질적 성장' 확인했지만 물량 목표는 미달
GS건설의 수익성 회복을 이끈 주역은 주택·건축부문이다. 대규모 현장 정산 이후 원가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마진이 두 자릿수로 회복됐다.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의 도급단가 인상, 설계 효율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회성 증액 효과가 사라졌음에도 주택 마진이 상승한 것은 체질이 개선된 신호"라며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분양세대는 7061세대로 연간 목표(1만4000세대)에 못 미쳤다.
GS건설 관계자는 "각 사업본부의 원가율 안정화와 부채비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선별 수주와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플랜트 수주 지연, 신사업이 실적 공백 메워
플랜트 부문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중동·동남아 주요 현장은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원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회사 측은 공정 재조정과 설계 변경 협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연내 수주를 기대했던 튀르키예 SAF(10억 달러)와 UAE 납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10억 달러)는 내년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플랜트 부문은 단기적으로 외형 확장이 쉽지 않다"며 "수익성 중심 기조를 유지하는 한 성장 탄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신사업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은 "베트남 뚜띠엠 프로젝트와 SK하이닉스 GPC 매출이 전체 수익성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GS이니마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신사업 실적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부채비율 낮아졌지만 이니마 매각 후 실적 공백 우려
GS건설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39.9%로 전년 말(250%) 대비 10.1%포인트 하락했다. 순차입금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며, 이니마 매각이 완료되면 재무 안정성은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환이익 약 400억 원이 반영돼 순이익 방어에도 도움이 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했다"며 "다만 분양세대 감소로 건축·주택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신규수주 12조3386억원(가이던스의 86.3%)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그러나 주택 분양이 목표에 미달하며 내년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건축·주택 수익성 회복으로 체력을 입증했지만
향후 성장의 열쇠는 외형 확장에 달려 있다"며 "부동산 경기 반등 시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건설 대장주"라고 평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안정적 경영 체질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