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대표가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추락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허 대표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한 사태"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건설사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8월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대형건설사들과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간담회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경, 해당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중국 국적 근로자 한 명이 갱폼(대형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근로자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GS건설은 이번 사고 직후 해당 현장의 모든 공정을 즉시 중단하고 전 현장 대상 특별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이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 받아들이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유족분들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안전 시스템을 이미 다수 구축해온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깊은 자성의 뜻을 내비쳤다. 허 대표는 "왜 막지 못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서울지방청과 경찰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노동부는 이번에 사고로 숨진 근로자에 대해 어떤 작업환경에서 사고를 당했는지, 사업주의 안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