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산 화장품 수입을 제한할 경우 국내 기업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혜 가능성이 높은 국내 업체로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이 꼽혔다.
키움증권 조소정 애널리스트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국 정부가 일본산 화장품 수입 제한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됐다"며 "화장품 수입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업체들이 직접적 반사 수혜를 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내 화장품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1~10월 기준 중국 화장품 수입국 비중은 프랑스에 이어 일본 2위, 한국 3위로 일본의 바로 아래"라며 "일본 브랜드들은 럭셔리부터 매스까지 폭넓게 분포해 있어, 수입 금지가 시행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입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 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에선 로컬 브랜드 선호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제품의 공급 공백이 발생한다면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ODM 업체들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일본 브랜드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생산지를 중국 또는 한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 경우 국내·중국 ODM 법인 모두 대량 오더를 확보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이어지며 실적 업사이드가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ODM 업체 중 코스맥스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 비중이 업계에 가장 높고, 최근 국내·중국 법인은 소규모 주문 증가 및 물량 감소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이때 일본 브랜드의 생산지 이전으로 대량 오더를 확보한다면 외형과 이익률이 동반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가에 대해선 "전일 주가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 수준으로 낮아져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사 중에선 아모레퍼시픽을 제시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효율화 작업을 통해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된 상태"라며 "중국 매출이 소폭만 회복돼도 이익 레버리지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가에 대해선 "선행 PER 약 25배로 적정 수준이지만, 일본 브랜드 공백이나 정책 변화로 반사 수요가 유입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상향 및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