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와 에너지 안보 이슈로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19일 원전 업종에 대해 "원전 시장 성장은 한국 업체들에 구조적 성장 기회"라면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섹터 내 톱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꼽았다.

이날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아래 미국 원전 시장을 선두로 세계 각국이 원전 확충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글로벌 원전 용량은 2050년까지 2023년 대비 최대 147%(탄소중립시나리오, NZE 기준) 늘며, 향후 투자자금은 신규 대형원전(67%)과 소형모듈원자로(SMR, 26%)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호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중장기적 전력 소비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규모, 설치기간, 발전용 등 환경에 맞춰 대형원전과 SMR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형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당 4300~5700달러로 경쟁사 대비 2~3배 저렴하며 공기도 더 빠르다"며 "이러한 공급기간·비용 관리(On Time Budget) 강점을 기반으로 팀코리아향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종결됐고 향후 협력 확대가 논의 중"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국내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향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개화 단계에 있는 SMR에 대해선 상용화 성공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반할 것이라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SMR은 대형원전 대비 적은 건설비와 짧은 설치 기간으로 원가 절감과 수익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핵심 설계사(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와 지분투자 및 주기기 공급 준비 협력 관계를 확보한 만큼, 초기 발주시 직접적인 공급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내에선 한수원의 i-SMR 개발도 진척되고 있다"며 "원자력안법 개정과 규제완화가 병행될 경우 상용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첨언했다.

최선호주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꼽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팀코리아의 대형원전 수주로 동남아·중동지역 수주가 지속되며 유럽·미국에선 웨스팅하우스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주기기를 공급할 것"이라 기대했다. 교보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0만4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