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 내연기관 비중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전기차 수요가 지역별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현대차그룹이 수요 대응 능력을 발휘하며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하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EV) 성장이 본격화되며 내연기관차(ICE) 비중은 2019년 95.1%에서 올해 67.1%까지 줄었다"며 "향후 EV와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증가로 내연기관차의 판매 비중은 2030년 50%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지역별로 선호하는 파워트레인이 달라 인기있는 차종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하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대해선 "2020년부터 글로벌 EV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지역으로, 올해 연말까지 EV 침투율이 60%를 넘어설 것"이라며 "HEV의 경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데, ICE에서 EV로 전환하는 과도기의 기술이란 인식에 판매가 부진하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순수전기차(BEV)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 봤다.
반면 유럽에 대해선 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가 동반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가 강화돼 9월 EV 판매 침투율(31.3%)이 30%를 넘어서는 등 EV 판매가 가장 빠르다"며 "충전의 불편함이 적은 PHEV가 우선적으로 높은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하이브리드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 종료 이후 EV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HEV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만큼, EV 수요 공백을 채울 것"이라 했다.
이러한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ICE, EV, HEV 등 모든 파워트레인 수요에 대응 가능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 그는 강조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선 지속적으로 저가형 EV 신차를 출시, 미국에서는 HEV 출시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특히 토요타가 독점중인 중대형 HEV 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글로벌 판매량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기아에 대해선 "신차 공백기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며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유럽과 미국에서 주력 EV, HEV 모델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