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12월 분양시장은 전국적으로 2만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1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공급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지만,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하면 약 12% 적은 수준이다. 규제 변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건설사들이 연내 공급을 조정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공급은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분양시장은 계획 대비 실적률 88%를 기록해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도 약 4대1 수준을 나타내며 기본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광명 ‘힐스테이트광명11(36.66대 1)’, 전주 ‘송천아르티엠더숲(21.16대 1)’, 김포 ‘풍무역세권수자인그라센트1차(6.69대 1)’ 등이 두드러진 청약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역, 상품성에 따라 미달 단지도 적지 않아 양극화 흐름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분양계획 대비 분양 실적 비교 (자료=직방)

수도권에서는 총 1만3780세대가 분양된다. 인천이 6557세대로 가장 많고 경기(4866세대), 서울(2357세대)이 뒤를 잇는다. 서울에서는 ‘역삼센트럴자이’, ‘드파인연희’, ‘아크로드서초’ 등 도심 주요 정비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는 ‘더샵분당센트로’, ‘수지자이에디시온’, ‘두산위브더센트럴수원’ 등이 공급된다. 인천은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2568세대)을 비롯해 검단·송도·영종 일대에서 대단지 공급이 연말 분양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방은 6664세대가 공급될 전망이다. 부산이 2943세대로 최대 규모이며 울산(1623세대), 경북(1004세대), 세종(641세대), 경남(453세대) 순이다. ‘동래푸르지오에듀포레’, ‘에코델타시티공동5BL’, ‘태화강센트럴아이파크’ 등 지역별 랜드마크급 사업이 연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국 2025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자료=직방)

최근 환율 상승, 자재비 부담, 금융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요는 경쟁력이 뚜렷한 입지 중심으로 쏠리고, 상품·브랜드·입지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갈리는 구조가 고착되는 추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12월은 일정 규모의 공급이 이어지지만 건설사들이 시장 변수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분양 시기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분위기”라며 “고금리·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분양가, 자금 계획, 대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랩장은 이어 “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만큼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 등 기본 경쟁력이 탄탄한 지역 중심으로 청약 쏠림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