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광역시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약 2년 만에 상승 전환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11월 1~15일 지방 광역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18건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11월 3주차 지방 광역시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상승하며 지난주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장 상승폭이 큰 지역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가 0.12% 상승, 1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산도 0.04% 오르며 뒤를 이었다.
상승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울산 남구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 84㎡는 최근 11억3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 전용 84㎡D는 14억5000만원,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 전용 84㎡C는 16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이전 거래보다 최대 1억~1억8000만원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10.15 대책 이후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모두 지방 광역시로 이동하면서 연말 분양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울산 중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전용 84㎡, 704세대)’가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트램 1호선, 제2명촌교 등 개발 호재와 태화강 조망(일부 세대)으로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산 남구에서는 한화건설이 ‘한화포레나 부산대연’을 분양 중이다. 2호선 더블역세권에 학군·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으며 전용 59㎡ 104세대가 일반 공급된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GS건설의 ‘도룡자이 라피크’가 분양 중이다. 대덕초·대덕고 등 우수 학군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춰 수요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비규제·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방 광역시로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입지·학군·생활권이 검증된 지역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