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모습, 사진=스페이스X)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수혜주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펀드에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계열사 등인 만큼 스페이스X 상장 등에 따른 평가이익 역시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진단인 것이다.

23일 고연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투자했고, 투자 규모는 2억7800만달러로 추정된다"며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 등 계열사·리테일이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2000억원으로 해외법인 투자분까지 포함하면 스페이스X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4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인만큼, 스페이스X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스페이스X가 상장하지 않아도 추가 평가이익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고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지난 8월 기준 4400억달러, 이달 기준 최소 8000억달러까지 추정되고 있다"며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관련 추가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이 높고, 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 내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비중은 과거 5:5에서 최근 8:2 수준까지 개선됐다"며 "기업금융에서 혁신기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실적 업사이드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건이 부각되면서 지난 5거래일간 1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