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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2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7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7조원)보다 증가 폭이 2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12월이 아닌 일반 월별 기준으로도 2016년 8월(6조1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 규모다. 증가율(7.5%)도 2017년 10월(7.8%)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다만 여기에는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몫 9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폭(1조6000억원)이 12월 기준으로 2006년(1조7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규제로 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구매자들이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택구매자금에 보탠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주택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증가했다”며 “정부가 지난달 대출 규제를 확대한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정책효과의 시차를 고려할 때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