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신 불법 제조·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날 청주지법은 영장실질심사 후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31일 밝혔다.
당초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한 차례 연기돼 30일 열렸다. 앞서 지난 24일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해 약사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바 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정 대표가 메디톡신 원액 성분과 역가(효과) 실험 결과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신 불법 제조·유통 과정에 정 대표가 가담했거나 범죄를 묵인했다는 것이다.
메디톡신 불법 제조·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메디톡스 홈페이지)
반면 정 대표는 자신의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7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메디톡스 전 직원이 전한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 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제보에 기인해 시작됐다.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해 듣고 청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당시 메디톡스 생산시설인 오창1공장과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전·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공장장 A씨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메디톡신 제품의 원액 성분과 역가 실험 결과를 조작해 총 28차례에 걸쳐 국가 출하 승인을 받는 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4일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측은 많은 부분의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간의 관심은 정 대표에게로 몰렸다. 이번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메디톡스 주가가 전일 대비 10%가량 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