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잇단 사고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려던 계획에 다소 힘을 잃는 모양새다.
LG화학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2주 사이에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LG화학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LG화학 촉매센터 내 촉매포장실에서 화재가 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10여분 만에 불을 껐으며, 다행히 유해 화학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사과문을 내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며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스티렌 가스가 누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받았다.
LG화학은 인도 가스누출 사고 직후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지난 13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 지원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 임직원과 파견단까지 300여명이 본사와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사고 원인 조사와 현지 주민 지원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화학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하겠다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새 비전 선포 직후 연이어 사고가 터지며 야심 찬 각오에 다소 힘이 빠진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