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이후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공급 계획 발표에도 서울 전셋값 상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으로 인해 세종시 전셋값 역시 폭등하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넷째주 아파트 전셋값 동향을 보면 서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7월부터 지속 상승 중으로, 이번주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크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동구(0.28%)에선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0.24%), 송파구(0.22%), 성동구(0.21%), 마포구(0.20%), 동작구(0.19%), 서초구(0.18%)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전셋값 폭등 이유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실거주요건 강화(양도세 비과세 등)와 임대차 법안추진, 저금리 등으로 매물이 부족해 수급 불안과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도 전주 0.16%에서 이번주 0.1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전주 0.20%에서 0.24%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51주 연속 상승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전셋값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세종 전셋값은 이번주 2.17%나 급등했다. 지난주에 이어 상승률이 두 배 이상 더 높다. 올 들어 세종시의 누적 전셋값은 16.36%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행정수도 완성기대감 등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됐고, 입주물량 감소와 기반시설 확충 기대감이 가중돼 세종 전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외 수도권에선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영향으로 하남(0.91%)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졌다. 하남 전셋값은 올 들어 누적으로 10.7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0.52%), 구리(0.48%), 용인(0.41%), 광명(0.38%), 수원(0.37%), 고양(0.30%), 양주(0.28%) 등 수도권 대다수 지역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아파트의 매매가 동향 역시 공개했는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10 대책 발표 이후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상승폭은 전주(0.06%)보다 줄었다.
서울에 비해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무려 2.95%가 오르며 폭등했다. 주간 상승률 기준으로 한국감정원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 누적으로 24.94%나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광명(0.40%)은 가격대가 낮은 철산·하안동 위주로, 하남(0.48%)은 교통 여건 개선(5호선 연장 등)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고양 덕양구(0.38%)는 광역교통망 기대감이 있는 삼송·원흥지구 등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시흥(-0.02%)은 배곧신도시 신축단지 위주로, 안성(-0.01%)은 공도읍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