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김수환 기자] 강동원 주연의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 첫 선을 보였다.

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가려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 주연 배우인 강동원 아역배우 신은수가 참석했다.

극중 강동원은 13세 소년에서 어떤 신비한 사건으로 인해 어른이 된 ‘성민’을 연기했다. 그는 어른의 몸으로 아이의 감성을 연기해야 했던 어려움을 전했다.

강동원은 “내 공감이 우선이 아니라 관객의 공감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보단 관객이 받아들이는 지점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멈춰서 13세에서 어른이 돼 돌아온 인물이다”면서 “어떤 적정선을 찾아야 했다. 그 적정선이 결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동원의 연기는 상대역인 아역배우 신은수를 통해 더욱 빛이 났다. 신은수는 이번 작품 참여 이유에 대해 “소속사에서 시나리오를 받아서 나한테 왔다”면서 “수린이란 아이의 감정을 정말 많이 생각해 봤다. 너무도 섬세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의 감성이 전달돼 왔다.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처럼 판타지적인 상황과 마주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도 받았다. 먼저 영화에서 직접 경험한 강동원은 “성민이로서 해봤다”고 웃으며 “삶이 굉장히 힘들다고 느꼈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잠시만이라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맛있는 것을 먹으러 찾아다닐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은수는 “개인적으로 정말 애니메이션 마니아다”면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선 개봉을 안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그걸 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판티지 영화로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을 장식한 엄태화 감독은 “내 관심 분야가 현실과 비현실이 충돌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얘기다”면서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전작인 ‘잉투기’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 감독은 “시간이 뒤틀린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있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재미도 있을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뒤틀린 시간 속에 사는 사람은 정말 외로울 것 같더라. 그래서 그 안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성장하는 사람의 얘기를 집어넣게 됐다”고 전했다.

극중 어린 성민이 어른 성민으로 수린 앞에 나타나는 장면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수린 입장에선 순간적으로 공포감마저 들어야 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엄 감독은 “수린은 처음 보는 남자에게 공포감을 느껴야 한다. 관객들도 그러길 바랐다”면서 “그런데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그 장면이 나오고 스크린에 강동원의 얼굴이 비춰지자 관객분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반가워 하더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흥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은 사실 흥행 여부보단 새로운 시도를 위해 선택했던 작품이다. ‘검사외전’은 상업성이 짙어서 흥행 여부를 생각했지만 그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면서 “‘가려진 시간’도 잘 됐으면 한다. 하지만 내 손을 떠났기에 내가 말 할 수 있는 지점은 아니다. 관객분들의 평가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돼 돌아온 성민(강동원 분)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