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어쩌면 결혼한 수많은 여자들이 공감할지도 모를 말이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걸 받아들이고 산다면 결혼생활은 지속될 것이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혼의 문 앞에 서게 될 수도 있다. 이혼은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결혼은 일사천리지만 이혼의 과정은 마음도, 삶도 피폐하게 만든다. 이후는 어떤가. 온전히 상대의 잘못으로 이혼했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나의 이혼이란 공동의 잘못으로 분류되기 마련이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김숨은 소설집 ‘당신의 신’을 통해 이혼 전후의 과정을 겪는 여자들을 조명했다. 김숨은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 ‘이혼’을 비롯해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까지 사회의 인정인 결혼, 굴레인 이혼을 통해 여성 삶의 근본 원리를 들여다본다. ‘이혼’에서는 다양한 양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고, ‘읍산요금소’에서는 이혼 후 친권도 포기한 채 폐쇄된 공간인 요금소에서 가족도 연인도 없이 혼자 지내며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알 수도 없는 여성의 삶이 그려진다. ‘새의 장례식’에서는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물려받은 여자와 남자의 이혼이 다뤄진다. ‘당신의 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최근 이슈화 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조명한다. ‘우리’는 폭력적 명명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숨 | 문학동네

이제 그만하자…여자가 당신을 놓는 이유 '당신의 신'

문서영 기자 승인 2017.11.13 11:21 | 최종 수정 2135.09.26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어쩌면 결혼한 수많은 여자들이 공감할지도 모를 말이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걸 받아들이고 산다면 결혼생활은 지속될 것이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혼의 문 앞에 서게 될 수도 있다.

이혼은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결혼은 일사천리지만 이혼의 과정은 마음도, 삶도 피폐하게 만든다. 이후는 어떤가. 온전히 상대의 잘못으로 이혼했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나의 이혼이란 공동의 잘못으로 분류되기 마련이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김숨은 소설집 ‘당신의 신’을 통해 이혼 전후의 과정을 겪는 여자들을 조명했다.

김숨은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 ‘이혼’을 비롯해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까지 사회의 인정인 결혼, 굴레인 이혼을 통해 여성 삶의 근본 원리를 들여다본다.

‘이혼’에서는 다양한 양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고, ‘읍산요금소’에서는 이혼 후 친권도 포기한 채 폐쇄된 공간인 요금소에서 가족도 연인도 없이 혼자 지내며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알 수도 없는 여성의 삶이 그려진다. ‘새의 장례식’에서는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물려받은 여자와 남자의 이혼이 다뤄진다.

‘당신의 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최근 이슈화 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조명한다. ‘우리’는 폭력적 명명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숨 | 문학동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