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포스터)
[뷰어스=김희윤 기자] 대한민국 공연계를 주름잡고 있는 작품들은 대개 해외 라이센스로 꾸며진 대형 공연들이다. 그 압도적인 위력에 국내 창작공연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뛰어난 작품성으로 입지를 넓히고 명맥을 이어나가는 국내 창작공연들이 있다. 독창성과 꼼꼼한 연출이 돋보이는 뮤지컬과 연극 5선을 꼽아봤다.
■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는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모던 팩션이다. 1930년대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들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로 당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통해 따뜻한 치유와 위로를 전한다. 공연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끄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의 조합이 관전포인트다.
김수용, 문태유, 김종구, 문성일, 소정화, 김히어라 등이 출연하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2018년 2월 4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45분.
■ 뮤지컬 ‘모래시계’
뮤지컬 ‘모래시계’는 동명 국민드라마에 화려한 뮤지컬 옷을 입혀 탄생한 창작 대작이다.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자인 윤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던 정부 고위관계자들 간 잘못된 거래와 암투 사이에서 찬란한 청춘들의 삶에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조명했다. 관전포인트는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에 화려한 안무와 역동적인 무대연출의 조화다.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손동운 등이 출연하며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18년 2월 11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70분.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900통의 편지를 통해 두 형제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아름다운 무대구성이 압권이다. 반 고흐의 걸작들을 영상과 음악으로 만날 수 있어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듯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김태훈, 임강성 등이 출연하며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2018년 1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10분.
■ 연극 ‘톡톡’
연극 ‘톡톡’은 6명의 서로 다른 강박증 환자들이 벌이는 유쾌한 해프닝을 그려냈다. 뚜렛증후군, 계산벽, 질병공포증후군, 확인강박증, 동어반복증, 선공포증 환자들이 한 대기실 안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스스로 자신들을 치료해가며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전한다. 코미디 장인 배우들의 최강 하모니와 탄력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유지수, 정수영, 정선아 등이 출연하며 서울 대학로 TOM 2관에서 2018년 1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10분.
■ 연극 ‘수상한 흥신소’
연극 ‘수상한 흥신소’는 2010년 초연 이후 7년 동안 전국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웰메이드 창작극이다. ‘귀신이 보이는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휴머니즘 가득한 서사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팔색조 매력을 소유한 배우들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통해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정의철, 김종민, 이재남, 최아진, 김태린, 여진, 강민우 등이 출연하며 서울 대학로 익스트림씨어터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시간은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