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사진=정동극장 제공)
[뷰어스=김희윤 기자] 뮤지컬 ‘판’이 더욱 재치 있게 돌아온다.
7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판’ 프레스콜에 배우 김지철, 김지훈, 최은실, 유주혜,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 등이 참석했다.
‘판’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조선최고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만담처럼 펼치는 배우들의 정치풍자와 세태풍자 발언 등 재치 넘치는 대사가 이 공연의 백미다.
전 배역 원캐스트로 배우들의 몰입 연기를 통해 높은 공연 완성도가 기대된다. 주인공 달수 역은 김지철이 맡았다. 호태 역에는 김지훈이 무대에 오르며 춘섬 역은 최은실이 연기한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은 10장 ‘M12 평안감사 새 사냥’을 시작으로, 12장 ‘M13 검열’ ‘M14 달 그림자 / 그런 이야기’, 13장 ‘M15 체포’, 14장 ‘M16 새가 날아든다’, 15장 ‘M17 그런 이야기’ 등이 이어지며 유쾌한 무대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초연 이후 재공연되는 정동극장 버전 뮤지컬 ‘판’은 재치 돋는 대사와 전통 국악 요소를 강화했다. 오는 2017년 12월 31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판(사진=정동극장 제공)
▲ ‘판’ 초연 이후 재연되는 소감은
“작은 리딩 공연에서 시작해 정동이라는 큰 울타리에서 재연돼 작가로서 감회가 새롭다. 판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니 연말에 많은 관객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작가 정은영)”
▲ 재연 이후 변화된 부분은
“작품에서 중요한 모티브는 권력자가 이야기꾼들을 검열하고 그들의 입을 막는 차원의 이야기다. 꼭 정치권력은 아니더라도 자본이나 재벌 등 저마다 다른 권력들이 어느 시대나 보편적으로 존재해왔다. 이번 공연 안에서도 현실을 반영한 풍자들이 많다(연출 변정주)”
▲ 편곡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 썼나
“음악적 부분에서는 악기구성이 달라졌다. 넘버마다 뚜렷한 씬 색깔들이 있고, 그 색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체 구성을 짰다. 그래서 좀 더 화려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은 화려하게 하고 더하거나 덜할 부분 등을 선별해 씬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살렸다(음악감독 김길려)”
▲ ‘판’이 기존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장르적 프레임을 따로 둔 것은 아니다. 다만 판이 기존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통적인 요소를 극을 진행하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를 전개하는 방식 자체가 기존 서양식 뮤지컬 전개와는 다르게 전통 연희 요소를 많이 가져왔다. 이 점을 관객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연출 변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