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150만 부 돌파, 인문교양 돌풍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이 관계의 인문학으로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통해 일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맺고 끊어지는 관계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를 말한다.
그는 관계의 문제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한 사람의 세계와 또 다른 사람의 세계가 만나는 것에 대해 고뇌한다. 우리는 때론 주변의 타인 때문에 힘들다. 때로는 주변인 덕에 세계가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만나지 않았던 누군가와도 언젠가 만난다. 저자는 이렇듯 세상의 신비로운 관계들을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통해 조명한다.
관계의 문제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관계에서 마냥 웃기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 또, 관계는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한편 우리를 기어이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관계란 그런 것이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는다. 정확히는 원하지 않아도 탄생의 순간 그 즉시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가 생기게 된다. 더 본질적으로 들여다보자면 ‘나와의 관계’라는 숙제를 떠안고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일생을 치러도 어려운 것이 관계다. 저자는 이 점을 직시한다. 그는 관계에 대해 이해해야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이 낯설고 두려운 생을 붙잡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채사장 지음 | 웨일북(whale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