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부터 시행된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 개정안에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등재돼 있다. 과거 취미로만 여겨졌던 1인 방송이 합법적인 수익활동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그 규모가 무려 2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밝은 면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실제 1년에 억대 수입을 벌어들이는 크리에이터는 상위 5%에 불과하다. 인지도에 따라 수익의 격차도 심하다. 그런 한편 크리에이터의 공정한 수익 활동을 보장하는 법규도 미비한 상태다. 크리에이터를 직업 삼고 싶다면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진=다이아티비)   [뷰어스=손예지 기자] 경력 19년 차 크리에이터 꽃빈 역시 취미가 천직이 된 케이스다. “이제는 주위에서 직업을 물으면 자신있게 ‘크리에이터’라고 답한다”며 웃는 꽃빈은 그야말로 1인 미디어 역사의 산증인이다. 2000년 꽃빈이 처음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플랫폼은 세이클럽이다. 세이클럽은 국내 1세대 SNS 채팅 서비스로, 크리에이터를 DJ로 불렀다. 플랫폼이 표방하는 방송의 포맷이 라디오와 같았기 때문이다. 꽃빈은 나긋나긋한 말투와 남다른 입담으로 인기를 끌며 7년간 활동했다. 꽃빈이 아프리카TV에 새 둥지를 튼 것은 2007년이다. 당시 특출난 미모 덕분에 ‘아프리카TV 4대 여신’으로 꼽혔다. 약 10년 동안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방송으로 고정 팬층을 탄탄히 했다. 또 게임 전문 BJ 러너와 인연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했다. 현재 꽃빈은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트위치에서는 게임 방송을 주로 진행하고 유튜브는 남편 러너와 함께하는 ‘러너꽃빈TV’와 절친 크리에이터 윰댕과 합동 채널 ‘윰꽃’을 각각 운영 중이다. 전자의 경우 일반적인 토크 편집 영상을, 후자는 윰댕과 함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못잖은 기획력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 1인 방송 경력 19년 차,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직업’이 된 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취미로 시작했던 방송이 나에게도 직업이 되고, 대중에게도 선망받는 직업이 되었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이에요. 처음엔 확실한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어요. 방송 초기엔 가족들도 크리에이터가 어떤 일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반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주위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해요. ‘크리에이터’라고요(웃음) 집에서 생방송을 하고 있거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는 잘 모르지만, 행사 일정이나 바깥에서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실감 나요.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도 응원해주고, 주위에서 ‘영상 잘보고 있다. 친구가 팬인데 사인해줄 수 있냐’는 연락도 와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커서 크리에이터가 되고싶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1인 방송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구나 체감합니다” ▲ 방송 초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콘텐츠를 꾸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초기에는 그냥 방송하고 그 내용을 편집해서 영상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엔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도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잖아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 직원들과 계속 고민하고 회의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특히 요즘의 ‘유행’을 좇아가기 위해 정보 수집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인터넷을 할 때에도 무엇이든 콘텐츠 기획거리와 연결하려고 하죠. 외출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하루종일 이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사진=러너꽃빈TV 유튜브 화면)   ▲ 방송 초기와 현재, 마음가짐도 달라졌겠습니다 “정말 취미로 시작했거든요. 같이 소통하고 공감 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서요. 15살에 방송을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어서 사춘기도 모르고 지난 것 같아요. 그렇게 시청자들과 즐겁게 달려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고요.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하는 게 방송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생방송 시간을 맞춰두고 최대한 꼭 하려고 해요. 또 초창기에는 내가 즐거운 방송을 했던데 반해서 지금은 나도,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듭니다” ▲ 세이클럽으로 시작해 유튜브까지 왔습니다. 특히 합동 채널 ‘윰꽃’은 콘텐츠의 완성도가 TV 방송 못지 않은데 제작 과정, 수익과 지출 정도가 궁급합니다 “하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채널이 함께하다 보니 양쪽 편집자들까지 다 같이 만나서 1~22시간 콘텐츠 회의를 해요. 그 다음 촬영 구조를 잡고 일정을 조율해서 촬영하죠. 편집은 4~5일 걸리고요. 1차 편집본을 피드백해서 다시 하루 이틀 걸려 수정한 다음 최종 확인이 되면 채널에 업로드합니다. 실은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들이 더 많은데 스스로 만족을 못해 공개하지 못한 것도 있답니다. ‘윰꽃’이 아직 오픈 초기이기 때문에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덕분에 수익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 선배로서 1인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크리에이터의 꿈을 꾸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고 멋진 직업이에요. 제일 중요한건 고민하지말고 도전하는 거예요. 특히 요즘은 정말 다양한 플랫폼이 있잖아요. 그것마다 차별화된 광고·마케팅 정책이 있으므로 자유롭게 선택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 부부 크리에이터로서, 나중에 자녀가 같은 꿈을 꾼다면 어떨까요? “하하. 사실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둘다 크리에이터기 때문에 이 직업의 힘든 점들을 너무나 잘 알고있거든요. 그래서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터는 정말 멋진 직업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거고요. 만약 우리 딸이 크리에이터를 하고싶어 한다면 흔쾌히 허락할 생각이에요”

[크리에이터가 궁금해?] ③1세대 크리에이터 꽃빈이 말하는 인식의 변화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7.23 10:36 | 최종 수정 2137.02.11 00:00 의견 0

2018년 1월부터 시행된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 개정안에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등재돼 있다. 과거 취미로만 여겨졌던 1인 방송이 합법적인 수익활동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그 규모가 무려 2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밝은 면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실제 1년에 억대 수입을 벌어들이는 크리에이터는 상위 5%에 불과하다. 인지도에 따라 수익의 격차도 심하다. 그런 한편 크리에이터의 공정한 수익 활동을 보장하는 법규도 미비한 상태다. 크리에이터를 직업 삼고 싶다면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진=다이아티비)
(사진=다이아티비)

 

[뷰어스=손예지 기자] 경력 19년 차 크리에이터 꽃빈 역시 취미가 천직이 된 케이스다. “이제는 주위에서 직업을 물으면 자신있게 ‘크리에이터’라고 답한다”며 웃는 꽃빈은 그야말로 1인 미디어 역사의 산증인이다.

2000년 꽃빈이 처음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플랫폼은 세이클럽이다. 세이클럽은 국내 1세대 SNS 채팅 서비스로, 크리에이터를 DJ로 불렀다. 플랫폼이 표방하는 방송의 포맷이 라디오와 같았기 때문이다. 꽃빈은 나긋나긋한 말투와 남다른 입담으로 인기를 끌며 7년간 활동했다.

꽃빈이 아프리카TV에 새 둥지를 튼 것은 2007년이다. 당시 특출난 미모 덕분에 ‘아프리카TV 4대 여신’으로 꼽혔다. 약 10년 동안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방송으로 고정 팬층을 탄탄히 했다. 또 게임 전문 BJ 러너와 인연을 맺고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했다.

현재 꽃빈은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트위치에서는 게임 방송을 주로 진행하고 유튜브는 남편 러너와 함께하는 ‘러너꽃빈TV’와 절친 크리에이터 윰댕과 합동 채널 ‘윰꽃’을 각각 운영 중이다. 전자의 경우 일반적인 토크 편집 영상을, 후자는 윰댕과 함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못잖은 기획력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 1인 방송 경력 19년 차,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직업’이 된 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취미로 시작했던 방송이 나에게도 직업이 되고, 대중에게도 선망받는 직업이 되었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이에요. 처음엔 확실한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어요. 방송 초기엔 가족들도 크리에이터가 어떤 일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반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주위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해요. ‘크리에이터’라고요(웃음) 집에서 생방송을 하고 있거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는 잘 모르지만, 행사 일정이나 바깥에서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실감 나요.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도 응원해주고, 주위에서 ‘영상 잘보고 있다. 친구가 팬인데 사인해줄 수 있냐’는 연락도 와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커서 크리에이터가 되고싶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1인 방송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구나 체감합니다”

▲ 방송 초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콘텐츠를 꾸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초기에는 그냥 방송하고 그 내용을 편집해서 영상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엔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도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잖아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 직원들과 계속 고민하고 회의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특히 요즘의 ‘유행’을 좇아가기 위해 정보 수집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인터넷을 할 때에도 무엇이든 콘텐츠 기획거리와 연결하려고 하죠. 외출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하루종일 이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사진=러너꽃빈TV 유튜브 화면)
(사진=러너꽃빈TV 유튜브 화면)

 

▲ 방송 초기와 현재, 마음가짐도 달라졌겠습니다
“정말 취미로 시작했거든요. 같이 소통하고 공감 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아서요. 15살에 방송을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어서 사춘기도 모르고 지난 것 같아요. 그렇게 시청자들과 즐겁게 달려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고요.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하는 게 방송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생방송 시간을 맞춰두고 최대한 꼭 하려고 해요. 또 초창기에는 내가 즐거운 방송을 했던데 반해서 지금은 나도,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듭니다”

▲ 세이클럽으로 시작해 유튜브까지 왔습니다. 특히 합동 채널 ‘윰꽃’은 콘텐츠의 완성도가 TV 방송 못지 않은데 제작 과정, 수익과 지출 정도가 궁급합니다
“하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채널이 함께하다 보니 양쪽 편집자들까지 다 같이 만나서 1~22시간 콘텐츠 회의를 해요. 그 다음 촬영 구조를 잡고 일정을 조율해서 촬영하죠. 편집은 4~5일 걸리고요. 1차 편집본을 피드백해서 다시 하루 이틀 걸려 수정한 다음 최종 확인이 되면 채널에 업로드합니다. 실은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들이 더 많은데 스스로 만족을 못해 공개하지 못한 것도 있답니다. ‘윰꽃’이 아직 오픈 초기이기 때문에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덕분에 수익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 선배로서 1인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크리에이터의 꿈을 꾸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고 멋진 직업이에요. 제일 중요한건 고민하지말고 도전하는 거예요. 특히 요즘은 정말 다양한 플랫폼이 있잖아요. 그것마다 차별화된 광고·마케팅 정책이 있으므로 자유롭게 선택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 부부 크리에이터로서, 나중에 자녀가 같은 꿈을 꾼다면 어떨까요?
“하하. 사실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둘다 크리에이터기 때문에 이 직업의 힘든 점들을 너무나 잘 알고있거든요. 그래서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터는 정말 멋진 직업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거고요. 만약 우리 딸이 크리에이터를 하고싶어 한다면 흔쾌히 허락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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