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유명 여배우들이 ‘여성 중심’ 작품에 지지를 보내며 제작자로 참여하는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화제작 '나의 작은 시인에게'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영화 제작에 참여한 실력파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각별한 애정이 주목을 끌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를 시작으로 '아토믹 블론드'와 '툴리' 등,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영국 최고의 비밀요원, 육아에 지친 엄마처럼 강렬하고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가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들에서 주연 뿐 아니라 제작자로 참여해 오고 있다.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 받아온 리즈 위더스푼은 이미 프로페셔널한 제작자로서 인정 받고 있는데, 섬세한 여성의 내적 변화를 그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와일드'에서 주연 겸 제작자로 참여했고, 니콜 키드먼, 로라 던과의 특급 콜라보로 큰 호응을 얻은 HBO 시리즈인 '빅 리틀 라이즈'의 제작자로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아이, 토냐' 제작에 참여한 마고 로비, '복스 룩스'의 나탈리 포트만 등도 그러한 경향을 뚜렷이 증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과 뛰어난 실력으로 배우로서의 이름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매기 질렌할은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영화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시를 사랑하는 평범한 유치원 교사 ‘리사’가 다섯 살 천재시인 ‘지미’를 만나면서 잔잔했던 일상들이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은 드라마다.
국내 관객들에게 '프랭크' '다크 나이트' '스마일 모나리자' 등의 작품을 통해 널리 얼굴을 알린 매기 질렌할은 이미 연기력에 관해서는 평단과 관객을 가리지 않고 만장일치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나의 작은 시인에게'에서 주연배우를 넘어 새롭게 장편영화 프로듀서의 역할에 도전하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지지하는 이 영화가 “최고의 화음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결정에 관여하고 싶었다”(Indiewire)고 제작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영화는 획일화 되지 않은 복합적이고 섬세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데다 여성 감독과 여성 제작진들에 의해 만들어진, 진정한 여성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기 질렌할이 특히 애착을 보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를 계기로 제작의 현실에 대해 정말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밝힌 매기 질렌할은,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에 관여하면서 다양한 여성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에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오는 4월 4일 개봉되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