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권역외상센터가 생생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방송 안에 담겨진 모습보다 현실이 더 처절하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17일 채널A '관찰카메라24'는 목숨이 오가는 전장, 권역외상센터의 모습을 비췄다. 이날 권역외상센터가 의학드라마의 환상과 다르게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권역외상센터가 더 필요한 이유들이 여론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이날 조명된 권역외상센터 현장은 권역외상센터의 대표주자인 이국종 교수의 표현과 결코 다르지 않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아워' 1권에서 "피는 도로 위에 뿌려져 스몄다. 구조구급대가 아무리 빨리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도 환자는 살지 못했다.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기준은 헐거웠고, 적합한 병원에 대한 정보는 미약했다. 구조구급대는 현장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을 선택할 것이어서 환자는 때로 가야 할 곳을 두고 가지 말아야 될 곳으로 옮겨졌고, 머물지 말아야 할 곳에서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을 기다렸다. 그 후에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옮겨지다 무의미한 침상에서 목숨이 사그라들었다. 그런 식으로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사이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갔다"고 긴박한 현장 상황과 권역외상센터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무엇보다 권역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에서 뛰는 의료인들의 현주소도 처절하게 드러난다. 이 교수는 같은 책에서 " 팀원들 모두가 자주 아팠고, 아픈 것이 기본이 되어 아픔을 일상으로 여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플 때에 아프다고 알리는 일조차 없었다. 어딘가 부러지고 쓰러질 때가 되어서야 보고가 되었다"고 목숨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