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공기청정기 광고에서 '99.9%'나 '99%'란 미세먼지 감소 수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는 홈페이지를 통해 '0.3㎛ 사이즈 먼지까지 99% 제거'라고 설명하고, 더숨 원룸 미니 공기청정기는 "극초미세먼지 99.9% 이상 제거"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실내의 먼지를 '거의 다' 제거할 수 있을 듯한 그야말로 매혹적인 캐치프레이즈다. 그렇다면 이런 미세먼지 감소 효과는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이들 공기청정기가 99% 이상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을지 몰라도, 이것이 실생활에서 99% 이상의 먼지를 없앨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건 아니다.
일단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가 내세우는 99% 먼지 제거 수치는 특정 환경 하에서만 유효한 결과다. 검사기관인 인터텍을 통해 실험이 이뤄졌고, 8제곱미터의 실내에서 강풍 모드로 155분 간 사용해 해당 실험결과가 도출됐다. 기타 구체적인 실험 환경은 언급되지 않았다.
더숨 원룸 미니 공기청정기 역시 99.9%의 먼지제거 효과를 제품의 성능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 99.9%는 단순히 필터를 통과하는 먼지 제거율이고, 실내 먼지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99% 이상의 먼지 감소 수치를 내세우는 제품들의 홍보 문구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 밀폐된 실험실과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공간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가 99%의 미세먼지를 걸러낸다고 해서, 실생활 속 먼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건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