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보는 전시회’에서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전시회로 탈바꿈했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재개관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으로 재개관 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더했다.
1995년 문을 연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 음악의 산 교육장 역할을 해온 이 곳은, 재개관을 통해 고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악기의 소리를 내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했다.
상설전의 내용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악기, 악보, 악인)을 중심으로,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로 구성했다. 특히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입체감 있는 음향과 고화질 영상으로 담았다.
1층 ‘국악뜰’은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를 배치했다. ‘소리품’은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의 일상의 소리 등을 원형 공간 안에 앉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악기실’은 현전하는 다양한 악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 촬영했다. 음악과 관련된 서지류를 전시한‘문헌실’에서는 가장 오래된 관찬 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극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 등을 볼 수 있다. ‘아카이브실’은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연표를 전시해 서양음악사 및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중요 음악 역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꾸몄다.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을 소개한 ‘명인실’은 1940년대 이전 출생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 기탁한 인물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체험실’은 그야말로,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편성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와 음색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국악 연구 실장은 “2016년부터 박물관을 바꿔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원래 교육 연수원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전시회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자료 조사를 하고, 준비를 거쳐 시설 개편 공사를 1년 정도 진행했다. 시설에는 약 8억 7000만 원 정도, 전시 물품에는 약 13억 원 정도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 내용을 듣고, 보고 체험할 수 있게 예산 안에서 풍부한 볼거리를 전하고자 했다. 소리의 흐름을 잘 전할 수 있게 천장이나, 바닥 등의 소재와 장치 등도 마련했다. 명인들의 사진과 물품 등은 기증, 기탁해준 분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장소가 협소해 모든 명인들의 이야기를 담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의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됐다.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립국악원 김희선 국악 연구실장 등이 소리, 악기, 악서, 음반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8월 20일 재개관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