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자살’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섣불러선 안된다. 세상이 그렇다. 생과 사의 기로에 서 흔들리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들이 생을 붙잡을 수 있도록 어떻게 품어야 할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이미 너무도 많은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를 이행할 수 있는 기회들을 포착하기란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역, 직업, 연령 등 수많은 요인들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죽기로 결심한 이들에게는 죽고자 하는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죽겠다 마음먹은 이들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는 개인일수도, 기업일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 10일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현 사회의 실태와 각계각층의 노력을 조명한다.-편집자주 수 년째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는 보험사들의 자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일반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이 때문에 법정까지 가기도 했던 보험사로서 자살보험금은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여론의 손가락질과 감시 기관의 시선까지 고스란히 보험사 몫이다 보니 자살과 관련한 이슈는 업계에서도 예민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뉴스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실상 보험 업계는 자살 예방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보험 업계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자살 예방 지원하는 생명보험 업계 생명보험업계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을 설립해 생애보장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12월27일 국내 생명보험사가 출연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19개 생명보험사가 지속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생보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생보재단의 여러 가지 사업 중 하나는 자살예방지원사업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 및 교육에 힘쓰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악화, 유대감 상실 등으로 농촌 어르신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적 특성상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보재단은 건강한 농촌사회를 만들기 위해 농촌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농약보관함 보급 및 심리치료 의료비 지원 등 자살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농촌마을 주민 대상으로 현재 전국 7개 광역 14개 시군구에 8020개가 보급됐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는 농약보관함 모니터링, 주민 우울증 검사 및 치료 연계 생명지킴이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따뜻한 목소리를 전하는 ‘SOS생명의 전화’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강 다리 20곳에 75대의 ‘SOS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수신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 상담이 제공되며, 상황에 따라 119구조팀이 출동한다. SOS생명의 전화는 20개 교량에 75대가 운영 중이다. (행주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 잠실철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 춘천소양1교) 일반인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20배 높은 자살시도자와 8.3배 높은 자살유가족을 위한 자살위험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진행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고 자살유가족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종합상담시스템과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생보재단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SNS 기반 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를 운영 중이다. 자살시도를 비롯해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해 자살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들어줄개’ 캠페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공감 어린 가사와 진심을 담은 목소리에 고민 많은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도록 했다. 또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하는 등 선입견과 편견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시선에서 소통·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살예방을 위해 청소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전국 1800여학교, 30만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청각 영상, 역할극 등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생명존중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생명존중 교육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생명존중교육 관련 자격과 경력을 갖춘 삼성생명 컨설턴트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 부산 등 9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행사는 해질 무렵부터 동이 트는 새벽까지5km/10km/34km 등의 코스를 걸으며, ‘어둠을 헤치고 희망으로 걸어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에서 적립된 3억원의 기부금은 자살로 생계가 어려운 유가족의 생활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종서 생보재단 이사장은 “생애보장, 생명존중을 기본 정신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청렴하고 투명하게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 정신을 실현하고 선도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해가도록 생명존중의 신념을 사회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자살 없는 세상을 꿈꾸며 ②] 자살 예방 지원하는 생명보험 업계

주가영 기자 승인 2019.09.10 11:19 | 최종 수정 2139.05.20 00:00 의견 0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자살’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섣불러선 안된다. 세상이 그렇다. 생과 사의 기로에 서 흔들리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들이 생을 붙잡을 수 있도록 어떻게 품어야 할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이미 너무도 많은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를 이행할 수 있는 기회들을 포착하기란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역, 직업, 연령 등 수많은 요인들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죽기로 결심한 이들에게는 죽고자 하는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죽겠다 마음먹은 이들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는 개인일수도, 기업일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 10일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현 사회의 실태와 각계각층의 노력을 조명한다.-편집자주

수 년째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는 보험사들의 자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일반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이 때문에 법정까지 가기도 했던 보험사로서 자살보험금은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여론의 손가락질과 감시 기관의 시선까지 고스란히 보험사 몫이다 보니 자살과 관련한 이슈는 업계에서도 예민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뉴스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실상 보험 업계는 자살 예방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보험 업계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자살 예방 지원하는 생명보험 업계

생명보험업계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을 설립해 생애보장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12월27일 국내 생명보험사가 출연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19개 생명보험사가 지속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생보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생보재단의 여러 가지 사업 중 하나는 자살예방지원사업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 및 교육에 힘쓰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악화, 유대감 상실 등으로 농촌 어르신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적 특성상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보재단은 건강한 농촌사회를 만들기 위해 농촌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농약보관함 보급 및 심리치료 의료비 지원 등 자살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농촌마을 주민 대상으로 현재 전국 7개 광역 14개 시군구에 8020개가 보급됐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는 농약보관함 모니터링, 주민 우울증 검사 및 치료 연계 생명지킴이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따뜻한 목소리를 전하는 ‘SOS생명의 전화’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강 다리 20곳에 75대의 ‘SOS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수신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 상담이 제공되며, 상황에 따라 119구조팀이 출동한다.

SOS생명의 전화는 20개 교량에 75대가 운영 중이다. (행주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 잠실철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 춘천소양1교)

일반인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20배 높은 자살시도자와 8.3배 높은 자살유가족을 위한 자살위험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진행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고 자살유가족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종합상담시스템과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생보재단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SNS 기반 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를 운영 중이다. 자살시도를 비롯해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해 자살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들어줄개’ 캠페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공감 어린 가사와 진심을 담은 목소리에 고민 많은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도록 했다. 또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하는 등 선입견과 편견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시선에서 소통·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살예방을 위해 청소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전국 1800여학교, 30만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청각 영상, 역할극 등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생명존중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생명존중 교육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생명존중교육 관련 자격과 경력을 갖춘 삼성생명 컨설턴트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 부산 등 9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행사는 해질 무렵부터 동이 트는 새벽까지5km/10km/34km 등의 코스를 걸으며, ‘어둠을 헤치고 희망으로 걸어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에서 적립된 3억원의 기부금은 자살로 생계가 어려운 유가족의 생활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종서 생보재단 이사장은 생애보장, 생명존중을 기본 정신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앞으로도 변함없이 청렴하고 투명하게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 정신을 실현하고 선도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해가도록 생명존중의 신념을 사회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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