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현대차증권)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한 이후 거품 논란이 거세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실물경제는 냉골인데 반해 증시는 펄펄 끓는다면서 과열이라는 비판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30%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3위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새해에도 10% 가량 뛰었다.
하지만 과도한 상승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러다임 변화, 글로벌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 실정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타당한 상승세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세를 반영하면 연내 35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과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15일 내놓은 '긴급점검 : 주식시장, 과연 과열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의 적정주가를 3500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현재 고객예탁금은 70조원으로 과거 10년 평균 (20조원) 대비 3.5배 이상 증가하고, 신용잔고는 10조원으로 과거 10년 평균 (3.6조원) 대비 2.8배 이상 증가했다"며 "M2 대비 고객예탁금+ 주식형펀드 펀드 설정액은 4.0%로 과거 고점(2008년, 5.5%)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M2 순증분이 모두 유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고객 예탁금은 현재 대비 68.3% 증가한 118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등을 환매해서 직접투자에 동참하는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 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후 코스피를 끌어올린 개인투자자 주도의 '돈의 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노 센터장과 김 팀장은 "한국 가계자산에서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6%로 미국(26%), 일본(11%)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주식시장 장기 전망이 좋거나, 배당성향이 증가할 경우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따지는 전통적인 잣대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에 속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와 내년 각각 47.9%, 19.5%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기초로한 현재 국내 증시의 PER은 14배다. 이는 S&P 500 (22배), 나스닥 (34배)에 비해 낮다.
이들은 "현재 PBR은 1.26배로 역사적인 고점(1.42배)에 비해 낮다"며 "S&P 500 (3.8배), 나스닥(6.0배)에 비해 각각 33.3%, 21.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 산업이 저PBR 중심에서 고PBR 업종인 BBIG(반도체 배터리 인터넷 게임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부연했다.
노 센터장과 김 팀장은 "올해 코스피 적정 주가는 PBR 1.42배(ROE 10%)를 기준으로 산정 시 3050, 내년 전망치(ROE 9.5%)를 반영할 경우 3500"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고평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기여도(35%)를 감안시 올해 ROE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 충분하다"고 밝혔다. "KOSPI 고평가 논란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