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본격화 하고 있는 쿠팡과 티몬이 구설에 올랐다.(사진=티몬, 쿠팡)
주식시장 상장(IPO)을 본격화 하고 있는 쿠팡과 티몬이 구설에 휩싸였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자랑하는 쿠팡은 근로자들에 강도 높은 업무를 가중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티몬은 부실한 배송관리로 소비자 편의를 외면하고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상장 과정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티몬이 근로자 처우 문제와 부실한 배송 관리로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던 50대 여성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질 만큼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 추운 작업환경 탓에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8개월 동안 총 3명의 노동자가 숨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야간작업을 하고 돌아온 20대 남성이 돌연사했다. 이를 두고 쿠팡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 간 분쟁이 벌어졌다.
쿠팡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만 2484명의 물류센터 인력을 추가 고용해 연간 78%의 인력을 늘렸다고 해명했다. 개개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인력 증가와 기술투자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쿠팡을 아끼는 고객들과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거짓 주장과 모함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외주나 파견 위주로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른 물류센터와 달리 100% 직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티몬을 둘러싼 논란은 쿠팡과 결이 다르다. 티몬은 오히려 배송관리가 부실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결제일을 기준으로 2일 이내(주말·공휴일 제외) 상품을 받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적립금으로 보상을 해주는 책임배송제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약 10일 이상 지체된 배송 건에 대해서도 보상 적립금은 1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소비자 기만 지적도 나온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선물대잔치] 12월 한정특가 제주 10kg 타이벡 노지 조생귤 중대과 L~2L고당도’ 상품을 판매했다. 이미 3000개 이상 팔렸지만 상당수 고객들이 주문 후 한 달이 되도록 상품을 받아보지 못 하고 있다.
해당 상품 문의게시판에는 배송을 받지 못 했다는 소비자 원성이 가득하다. 판매자 측은 ‘그동안 연휴 등으로 택배사 휴무도 있었으며 제주 지역 기상악화로 인해 배차 출항하지 못하거나 폭설로 인해 귤 수확에 어려움이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 하나하나 다 관리하기 어렵다고는 얘기다. 그럼에도 책임배송제를 내건 상품들에 대해서는 티몬이 책임지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티몬의 이 같은 배송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때도 마스크 배송이 한 달 가까이 늦어져 소비자들을 분노케했다.
이들은 현재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재도전이다. 고객 서비스 논란이 지속되면 실적도 악화될 수 있어 IPO에 좋을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