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는 전통적으로 밤샘 등 근로시간이 많은 업종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때 반발도 심했다. 게임업계 1위 회사인 엔씨소프트가 ‘게이트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주 52시간을 기준으로 월 최대 근로시간인 208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직원은 사내 출입을 할 수 없게 하는 거다. 직원이 추가적인 근무를 원하더라도 1층 출입구에서 출입증 태그가 거부된다. 과도한 근로를 예방해 직원들의 휴식과 복지를 보장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확한 근로 시간을 기록하지 않거나 재택근무하는 경우 '게이트오프'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워라밸(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의 시대가 열렸다. 기업들은 선택근로제, 탄력근로제와 같은 근무방식을 도입하거나 흡연실 폐쇄, PC 셧다운 등 조치를 통해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해왔다. 게임업계는 마냥 반기지 못했다. 주 52시간을 따를 경우 생산력이 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직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휴일은 늘었지만 업무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도입한 게이트오프 제도도 유사한 지적을 받고 있다. 사내 출입을 못한다해서 일을 안할 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가 재택근무를 하거나 전산상 퇴근으로 기록한 후 초과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사 재택근무가 종료되면 시범운영 및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효성 문제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여타 방법으로 초과 근무를 할 경우 접속시간이 남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 52시간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게이트오프’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게이트오프' 도입...택진이형, 초과근무 안되죠?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사내 출입 막는 게이트오프 시범 운영
실효성은 미지수... 재택근무 퇴근여부 미표시 등 초과근무 가능성 남아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1.26 14:19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는 전통적으로 밤샘 등 근로시간이 많은 업종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에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때 반발도 심했다.

게임업계 1위 회사인 엔씨소프트가 ‘게이트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주 52시간을 기준으로 월 최대 근로시간인 208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직원은 사내 출입을 할 수 없게 하는 거다. 직원이 추가적인 근무를 원하더라도 1층 출입구에서 출입증 태그가 거부된다. 과도한 근로를 예방해 직원들의 휴식과 복지를 보장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확한 근로 시간을 기록하지 않거나 재택근무하는 경우 '게이트오프'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워라밸(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의 시대가 열렸다. 기업들은 선택근로제, 탄력근로제와 같은 근무방식을 도입하거나 흡연실 폐쇄, PC 셧다운 등 조치를 통해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해왔다.

게임업계는 마냥 반기지 못했다. 주 52시간을 따를 경우 생산력이 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직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휴일은 늘었지만 업무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도입한 게이트오프 제도도 유사한 지적을 받고 있다. 사내 출입을 못한다해서 일을 안할 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가 재택근무를 하거나 전산상 퇴근으로 기록한 후 초과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사 재택근무가 종료되면 시범운영 및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효성 문제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여타 방법으로 초과 근무를 할 경우 접속시간이 남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 52시간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게이트오프’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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