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고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받은 증시 활황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 9148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03억원(20.8%) 증가했다.

증권사의 이러한 순익 급증은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수탁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7조 924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 6288억원(104.8%)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가 108.8% 증가한 3조 4750억원,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는 106.7% 늘어난 2조 2118억원이었다.

또 국외 증시 직접투자에 뛰어든 이른바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도 234.4% 급증한 547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년 1194조원에서 지난해 2968조원으로 148.6% 늘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전년 1060조원에서 지난해 2682조원으로 153.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자기매매이익은 2조 6695억원으로 전년(3조 9664억원) 대비 1조 2969억원(32.7%) 감소했다.

개인투자자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6조원에서 2020년에는 17조 6000억원으로 11조 6000억원(193.3%)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주식 투자 확대와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도 “경기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이런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