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생활업종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조치에 직접 영향을 받은 대형 주점, 해외출국 제한에 따른 여행업 등의 폐업이 늘고 대면접촉이 줄어들며 배달 가능한 일부 음식점 및 돈이 적게 드는 커피점포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생활업종 사업체 수는 257만1568개로, 작년 같은 기간(241만5709개)보다 7.3% 늘었다.
업종별 변동 폭이 두드러진 곳은 온라인 공간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으로, 작년(27만9249개)에 비해 34.8%(37만6492개) 늘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프라인 업종 가운데서는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 등 주류판매업 쪽에서 타격이 컸다. 작년 2월 3만2472개였던 호프전문점은 4000여개(-11.92%) 줄어든 2만8607개가 됐고, 간이주점도 2000여개(-14.9%) 줄며 1만2043개로 집계됐다.
야간 영업이 많은 노래방 역시 1년 사이 1400여곳(-5.2%)이 폐업했다. 이들 업체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및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까지 겹치며 매출에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배달 서비스도 여의치 않아 폐업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커피음료점은 1년 전보다 15%가량 늘었다. 올해 2월 기준 커피음료점은 7만1906개로, 작년에 비해 1만개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3000여개·+7.9%), 제과점(1000여개·+7.2%), 패스트푸드점(4000여개·+10.9%) 등의 점포 수도 증가했다.
이들 업종은 대체로 생계형 자영업으로 인건비 부담과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이다. 창업을 고려하던 사람들이 큰 수익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업종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이 크게 제약을 받으며 국내여행 수요가 몰려 매출에 직접 타격을 입은 여행사도 1000여곳(-5.9%)이 문을 닫았다. 반면 팬션·게스트하우스는 3000여곳이 새로 문을 열며 1만6946곳(21.7%)으로 늘었다.
헬스클럽(+10.9%), 피부관리업(+11.0%),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13.3%) 등 자기계발 업종도 크게 늘었다. 모임 제한 조치 등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른 수요 변동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