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에디션 강남 투시도
건설사 브랜드 파워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대안 주거시설 분양시장에서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기간 내 청약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26곳으로 11일 확인됐다. 전체 분양 단지 57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내인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19개 단지는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하는 등 시장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경쟁률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1만51실에는 전체 청약건수 36만3769건의 73.13%인 26만8211건의 청약이 집중됐다. 평균 26.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를 제외하고 기타 건설사 물량인 1만7507실에는 9만8558건만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도시형 생활주택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해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중 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모두 10대 건설사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단지’였다.
208가구 모집에 4125명의 인파가 몰려 평균 19.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삼 센트럴 2차 아이파크’ 19.54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는 14.5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브랜드 아파트는 사업 자체가 주는 사업 안정성과 신뢰도가 있는데다, 집값 상승 폭도 큰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대안 주거시설 분양시장에서 건설사 파워가 통하고 있는 이유 역시, 아파트 분양시장을 통해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아파트에서 경험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대안 주거시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수도권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대안 주거시설 분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옛 스포월드 부지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6355㎡ 에 총 3개 동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 및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분양에 나섰다. 전용 38~78㎡ 오피스텔 369실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서 ‘더샵 송도아크베이’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 84㎡ 255실 규모로 주거 선호도 높은 국제업무지구 (IBD) 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