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위)과 디에이치 한강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한남뉴타운 마지막 퍼즐 '한남4구역' 재개발을 놓고 불꽃튀는 수주전을 벌인다. 양 사는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강조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이 전날 시공사 선정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남4구역에 맞춘 특화 설계 적용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강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비사업 최초로 이를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 ▲X자 ▲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설계와 함께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조합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홈'을 반영한 가변형 구조 설계도 제시했다.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도 힘을 줬다. 3만9669㎡(1만2000평) 규모로 100여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최대의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입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만들고 한남지구 내 최고 높이에 스카이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는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내세웠다.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최고의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과 동시에 최상의 주거 가치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고 수주전에 나섰다.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곡선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는 미국 뉴욕의 ‘520 West 28th’,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센터’와 같은 세계적인 걸작을 통해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남4구역의 설계에도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한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 측은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한남4구역은 이를 통해 경직된 디자인의 주변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한강변을 아름답게 수놓는 상징적인 랜드마크 디자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조망 세대를 최대로 확보하고 남산과 용산공원의 풍경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공원화한 중앙광장도 조망 요소로 활용한다.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51개동을 29개동으로도 줄인다. 45˚ 회전한 주동 배치로 개방감도 높인다. 이를 통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등의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거다. 조망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대형 평형인 1318세대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적용한다.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만든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단지명으로는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한남동 일대에 약 8000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구축해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맞붙은 한남4구역, 수주전 포인트는 '설계'

삼성물산,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조합원 100% 한강 조망"
현대건설, 건축계 노벨상 수상 '자하 하디드' 맞손…"조망 극대화 설계로 프리미엄 확보"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1.19 16:12 의견 0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위)과 디에이치 한강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한남뉴타운 마지막 퍼즐 '한남4구역' 재개발을 놓고 불꽃튀는 수주전을 벌인다. 양 사는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강조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이 전날 시공사 선정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남4구역에 맞춘 특화 설계 적용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강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비사업 최초로 이를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 ▲X자 ▲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설계와 함께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조합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홈'을 반영한 가변형 구조 설계도 제시했다.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도 힘을 줬다. 3만9669㎡(1만2000평) 규모로 100여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최대의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입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만들고 한남지구 내 최고 높이에 스카이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는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내세웠다.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최고의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과 동시에 최상의 주거 가치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고 수주전에 나섰다.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곡선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는 미국 뉴욕의 ‘520 West 28th’,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센터’와 같은 세계적인 걸작을 통해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남4구역의 설계에도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한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 측은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한남4구역은 이를 통해 경직된 디자인의 주변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한강변을 아름답게 수놓는 상징적인 랜드마크 디자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조망 세대를 최대로 확보하고 남산과 용산공원의 풍경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공원화한 중앙광장도 조망 요소로 활용한다.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51개동을 29개동으로도 줄인다. 45˚ 회전한 주동 배치로 개방감도 높인다. 이를 통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등의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거다.

조망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대형 평형인 1318세대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적용한다.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만든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는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단지명으로는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한남동 일대에 약 8000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구축해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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