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GS건설, 대우건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GS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지난 2017년 과천주공1단지에서 붙었던 두 대형건설사가 재대결을 펼치면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투찰한 건설사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다.
지난 1983년 준공된 과천주공5단지는 경기 과천시 일대 총 800가구 규모의 구축 아파트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향후 공동주택 1351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4385억원 규모다. 단지는 준강남 생활권으로 평가받는 입지를 자랑한다. 사업지 인근으로도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있어 확장성도 갖췄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놓고 다퉜다. 당시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과 후분양을 제안해 경쟁자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을 따돌렸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 조합에도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했다. 과천주공1단지와 과천주공7-1단지에도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해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과천주공5단지에도 '푸르지오 써밋'을 공급해 일대를 자사 브랜드 타운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가 103㎡·124㎡의 중대형평형만으로 구성된 점에 주목해 이에 맞는 특화설계 도입도 주력해서 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서로 입찰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측면 등을 비교하기는 힘들다"라면서도 "사실 커뮤니티 고급화라는 게 커뮤니티 면적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갔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독서실과 공부방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야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우건설은 과천 지역에서 가장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 과천주공1단지가 바로 그 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과천주공5단지 상황에 맞춰 중대형 평형에 걸맞는 특화설계를 도입하기도 했고 설계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참여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GS건설은 과천주공4단지와 6단지 수주에 이어 5단지 시공권을 확보해 브랜드 타운 형성을 노린다.
GS건설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같은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없다. 그러나 올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7394억원으로 29일 기준 업계 1위다. 기존 '자이' 브랜드 단지 고급화를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을 통한 고급화에 역량을 집중하며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자이' 단지 내 각종 수영장과 영화관, 키즈카페 등이 주목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과천주공4단지와 6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며 "준강남권 입지인 과천주공5단지에 걸맞게 GS건설의 최상의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