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이 3000억원 규모의 대구시 북구 노원2동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맞붙는다.
27일 노원2동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이 투찰했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의 경쟁입찰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노원2동 재개발사업은 지하 2층~지상 30층, 아파트 1558가구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앞선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한화건설, 중흥토건, 아이에스동서, 화성산업, 서한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사업비는 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형건설사부터 중견건설사까지 많은 업체가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기세나 실적은 포스코건설이 앞선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리모델링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 총 실적은 2조6150억원이다. 지난 2019년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인 2조745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과 함께 정비사업 '3조 클럽' 진입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을 통해 '더샵'의 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가 이뤄질 경우 정비사업 실적 3조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건설 입장에서도 이번 재개발 사업 수주는 절실하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공사비 1765억원 규모의 충주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따냈다.
이후 원주 원동남산지구 재개발 사업 경쟁에서 두산건설에게 시공권을 내주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이 다소 옅었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최근 부산 영도구 청학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장에서 두산건설과 다시 맞붙어 승리하는 등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천 청천대진 아파트 재건축 수주 일감도 확보하면서 올해 총 37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올렸다.
3000억원 규모의 이번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도시정비사업에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