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
대우건설이 중흥건설 품 속에서 '살인기업'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대우건설에 대한 상세실사가 이달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실사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도 강하다. 이에 연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흥건설은 조직도별로 파트를 나누고 대우건설의 해외사업과 산업안전 부문 등에 대한 실사를 지난 8월 중순부터 진행 중이다.
특히 중흥건설 입장에서는 내년 중대재해법을 앞두고 대우건설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산업재해 문제를 지나치고 갈 수 없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건설현장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가 30건에 달했다. 민주노총은 대우건설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3회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안전과 관련한 투자는 오히려 역행했다. 최근 3년 동안 안전보건 예산 편성액과 집행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18년 14억3000만원이었던 안전예산 집행액이 그 다음해 9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5억3000만원까지로 쪼그라들면서 산업은행 체제 아래 안전 문제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우건설은 앞서 8월 23일 안전혁신 선포식을 열고 안전예산으로 5년간 14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중흥건설은 향후 인수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대우건설의 이 같은 안전 부문에 대한 투자를 보장하고 추가 예산 등이 필요할 경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중흥은 대우건설의 지분을 가져가고 대우건설 경영 자체는 사실상 독자경영 체제"라면서도 "안전과 관련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면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이 가능할 경우 자본을 투입하는 등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