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CI. (사진=현대바이오)
약물전달체(DDS) 기술 전문 바이오 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의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지난해 2억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바이오는 지난2019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대기업보다 많은 급여를 책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바오이오의 연봉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바이오 측은 “일부 직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퇴직금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실제 급여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은 직원들에게 일정기간이 지난 후 자기회사의 주식을 약정당시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식가격이 오르더라도 싼값으로 살 수 있도록 보장해 근로의욕을 높이는 일종의 보상제도로 알려져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바이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억5000만원, 임원 1인 평균 보수액은 2억2600만원으로 공시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6400만원, 2020년 5000만원으로 기록됐다. 또한 2019년 임원 1인 평균 보수액은 5100만원, 2020년 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바이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0년에 비해 무려 5배나 상승했다. 심지어 임원 1인 평균 보수액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대바이오는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2년 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바이오가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부여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흑자를 기록하던 현대바이오는 2020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매출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바이오의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301억 ▲2020년 125억원 ▲2021년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평균 2억원대 연봉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손에 꼽히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 등 바이오기업도 직원 1인 평균 급여로 2억원대를 주지 않는다. 또한 최근 2년 간 적자인 상황에 이 같은 급여를 책정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올해 매출 2조원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7800만원과 7900만원으로 공시됐다. 심지어 현대바이오의 직원은 최근 3년간 매출 20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원대에 달했다.
이와 관련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연봉은 실제 연봉과 차이가 있다”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원대를 기록된 것은 급여 외 복리후생, 성과급, 스톡옵션행사로 인한 고액 보수 대상자와 퇴직금을 받은 직원 등이 포함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해 지난 2000년 5월 25일에 설립됐다. 현재는 피부용 비타민C 신물질인 ‘비타브리드’를 원료로 한 바이오 화장품, 양모제 등 제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브리드’를 이용한 바이오 화장품 등 사업 외에도 최대주주인 씨앤팜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현대바이오는 경상북도 김천의 비타브리드 생산공장과 일본, 미국 등 해외합작법인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2012년 시작한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전자로부터 이어온 IT사업 대부분을 2018년 6월부로 중단하고 2018년 8월 상호를 현재의 현대바이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