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수 및 판매정지 행정명령을 받은 수라 양반 차돌된장찌개 제품 이미지. (사진=식약처)
동원F&B(동원에프앤비가)가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먹거리 안전 논란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초 발생한 가공유 압류·폐기 조치에 이어 된장찌개에서도 세균 발생으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수·판매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지속되는 품질 논란에 동원F&B의 공장 관리 미흡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일 동원F&B가 제조한 ‘수라 양반 차돌된장찌개(즉석조리식품)’ 제품이 ‘세균발육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아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정지 명령을 받았다. ‘세균발육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은 멸균 포장된 제품에서 세균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은 세균발육 기준 규격이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 중이며 회수대상은 유통기한 2023년 5월 23일까지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원F&B는 7월 초에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가공유 제품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압류·폐기 조치를 받은 바 있다.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됐던 동원F&B가 제조한 ‘더 진한 초코우유’ 제품이 식약처의 수거 검사에서 세균수와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지난 7월14일 압류·폐기 조치됐다. ‘더 진한 초코우유’에는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가 그려져 이 일명 스누피 우유라고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GS25 자체브랜드(PB) 우유가 변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판매업자 GS리테일과 제조업자 동원F&B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제품 수거·검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지자체에 행정처분 등 조치했다.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우유는 ▲더진한바나나우유 ▲더진한초코우유 ▲더진한딸기우유 등 3개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의 회수·폐기 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GS리테일과 동원F&B는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관할 지자체에 회수계획을 보고하지 않고 유통 중인 제품을 자체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약처는 1개 제품(초코우유)에서 세균수와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제품을 모두 압류·폐기하고 제조업자와 판매업자는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다만 해당 제품은 유통·판매되지 않아 회수 대상은 없었다.
또한 GS25는 자체적으로 생산라인이 같은 PB 제품인 ▲갓생기획 노티드라즈베리밀크 ▲갓생기획 노티드바나나밀크 ▲노티드바닐라밀크 등도 폐기 대상에 포함했다.
아울러 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유도 같은 이유로 회수됐다.
동원F&B가 제조한 CU PB ‘우유득템’ 제품이 CU의 자체 검사에서 대장균군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다만 유통기한 표기일 7월18일부터 31일까지의 제품만 해당한다.
제품이 제조된 곳은 변질 이슈로 판매 중단됐던 동원F&B 가공유 상품 덴마크 우유와 GS리테일의 PB 상품 스누피 우유, 노티드 우유가 제조된 정읍공장이다.
이처럼 동원F&B가 가공유에 이어 즉석조리제품인 된장찌개까지 식약처의 행정명령을 받자 일부 소비자들은 동원 브랜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소비자 A씨는 “모든 일이 완벽할 수만은 없다. 분명히 실수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된장찌개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식약처에 적발됐다면 참치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동원에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B씨는 “어릴때부터 동원의 많은 제품들을 소비해 왔는데, 이제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추석도 다가와 동원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려 했는데,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동원F&B 관계자는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 제품을 수거해 세균발육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통보 받았다. 이에 지난 2일부로 해당 제품 전량을 리콜했다”며 “아울러 지난주 식약처에서 공장을 점검한 결과 자체적인 문제는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앞으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공정 전반을 재검하도록 하고, 향후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 철저하게 보완 조치를 취해 다시는 이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소비자들에게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