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카카오의 대표적인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가 먹통 상태다. 전날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티스토리 홈페이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관련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서버를 이원화하지 않은 카카오의 책임이냐,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의 책임이냐 등 책임소재 공방이 예상된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해 실질적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바이크·퀵보드 등 카카오T 유료서비스로 인한 이용자 피해 외에도 다음 이메일,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도 마비되면서 관련 경제적 손실이 전망된다.
■ 카카오T·티스토리 블로그·다음 기업이메일 서비스 등 금전적 피해 예상
16일 카카오는 전날 오후 3~4시경에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중단됐던 서비스 중 일부가 이용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에 이날 카카오톡 서비스 대화 기능은 가능하지만, 좋아요 버튼 기능이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기능은 여전히 불능 상태다.
전날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비롯해, 카카오 바이크, 카카오 퀵보드 등 유료 서비스들이 작동하지 않아 개인별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온라인 단체방 등에서는 카카오 바이크나 카카오 퀵보드가 반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질 않아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됐다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 블로그도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질 않고 있다. 온라인 단체방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티스토리 블로그는 페이지는 열리지만 관리 페이지가 열리질 않아 글을 작성할 수가 없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구글 애드센스를 연결해 수익이 발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날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 불능 사태로 인해 글 작성이 되지 않고 블로그가 정상작동하지 않으면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재 전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다음 이메일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사진=다음 이메일 페이지)
다음 이메일도 작동하지 않는다. 다음 이메일은 2000년대부터 대중적으로 사용된 국민 이메일로 불리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많은 기업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다음 이메일과 회사 이메일주소를 연동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중소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다음 이메일 서비스에는 이메일주소는 회사의 도메인을 이용하고 실제로 이메일 서비스는 다음 이메일을 이용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다음 이메일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카카오가 전날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불능이 된 서비스 중 일부가 복구됐다고 공지했다. (사진=카카오)
■ SK C&C “책임소재는 향후 예정…현재 90% 전력 공급 복구”
금전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책임소재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서비스 불능 사태의 첫 번째 원인이 됐기 때문에 SK C&C에 1차적인 책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재난 등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피해를 대비해 데이터센터 이원화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책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SK C&C와 카카오 등 고객사들과의 책임소재 공방이 전망된다.
SK C&C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책임소재 얘기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고객사와 피해 규모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복구 진행상황 관련해서는 “현재 예비 전력을 90% 이상 작동시키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서 한 번에 작동하지 않고 자체 매뉴얼과 소방당국의 매뉴얼에 맞춰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하나하나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전체 셧다운을 해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소방 관계자분들이 화재 진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압 전기가 흐르게 할 수 없어서 전체 셧다운을 해야 했다”며 “안전을 위해서 부득이한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SK C&C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사는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콘 등이다. SK C&C 측은 “보안 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고객사 명칭과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