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 피해와 냉천 범람으로 인해 고로 3기가 중단된 가운데 포스코 직원들이 배수 작업과 진흙 제거 등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실적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몰했다.
포스포홀딩스는 19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나 급감한 것.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2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다. 직전 분기 대비로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47.1%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달 초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이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영향을 끼친 태풍 피해와 관련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이번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을 불러일으킨 태풍 피해에 대해 최정우 회장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최 회장에게 “포스코가 지난달 1일부터 태풍 대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직전 주말에 골프를 쳤는가”라고 물었다. 최 회장은 “3일에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에 제철소장이 재난대책본부장으로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골프장을 가면서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가”라며 지적했다. 최 회장은 5일에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전시회에 참석하며 여론과 정치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만조까지 겹쳤다”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회사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야당도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해 최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최 회장을 감쌌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4일 3분기 컨퍼런스콜을 갖고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