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며, 복권 후 임직원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논의가 27일 이사회 안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최하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본래 이날 이사회는 3분기 경영실적을 보고받는 자리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안건도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반도체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경영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달 초 잠정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31.7% 줄어든 것으로 밝혔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이사회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적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대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인수·합병(M&A) 추진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가시화되면 공식 취임은 내달 1일 창립기념일이나 12월 사장단 인사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