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고화질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LG 직원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구부리고 구기는 등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영화에 나올 법한 비틀고 늘이고 구겼다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섰다. 삼성의 접는 디스플레이보다 더 진화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고화질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이고 접고 비트는 등 어떤 형태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시제품은 세계 최초로 12인치 화면이 14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를 유지한다. 또한 적녹청(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자 피부를 개발해 선보였다. 하지만 통상적인 디스플레이 수준의 해상도와 풀컬러를 구현한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고화질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늘였음에도 선명도나 화질이 유지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특히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유연성, 내구성, 신뢰성을 기존 대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상용화 단계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40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발광원을 사용해 외부 충격에도 화질 변화를 방지할 수 있다. 기존의 직선 형태 배선 구조를 ‘S자’ 스프링 형태 배선 구조로 설계를 바꿔 반복해서 구부리거나 접어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로 신축성이 뛰어난 필름 형태의 기판을 개발해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볍다. 피부나 의류, 가구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옷처럼 입거나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IT기기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정부 주도의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고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