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4일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된 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대표이사(오른쪽 세 번째)와 직원들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HMM)
HMM이 올해 3분기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대비 대폭 하락했다. 다만 2분기까지 증가했던 컨테이너 사업은 정점을 찍었다. 운임도 하락세다.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HMM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1062억원, 영업이익 2조601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실적이다.
HMM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조6701억원을 냈다. 자본 규모는 21조910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조원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2.6%에서 3분기 말 36.9%까지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32.6%에서 18.9%로 감소했다.
다만 2분기까지 증가했던 컨테이너 사업은 정점을 찍었다. HMM은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HMM 매출에서 컨테이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HMM의 평균 운임은 올해 1분기 3713달러로 정점을 찍고, 2분기 3380달러, 3분기 2869달러로 점차 내려갔다.
HMM은 4분기에는 채산성이 높은 화물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HMM은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대형 소매업체들의 재고 증가 등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 화주를 중심으로 중장기 계약 이행을 독려하고 전략 화주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단기 화물을 신규 개발하거나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채산성이 높은 화물을 늘려갈 것”이라며 “화물비 절감도 추진해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선대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디지털 고도화 등 중장기 경영전략을 이행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