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개최된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대표이사(오른쪽 세 번째)와 직원들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조원대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9조9527억원, 영업이익 6조8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7%, 153%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340억원, 영업이익 2조93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3.7%, 111.4% 증가한 수치다. 직전 1분기에 영업익 3조1486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다.
HMM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며 “초대형 선박 투입과 항로 합리화, 화물 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과 운임 상승 효과로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호실적 덕분에 부채비율이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으로 46%다. 이는 지난해 12월 부채비율 73%보다 줄어든 비율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연료비는 늘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2분기 연료비는 443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3303억원보다 1133억원 증가한 비용이다.
하반기 해운 시황은 컨테이너 부문은 하락하고 벌크선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HMM은 전망했다.
HMM 관계자는 “하반기 컨테이너부문은 하락을, 벌크선(철광석 등 원자재 운반) 부문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컨테이너선은 미국 경제 불확실성 상존과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잭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등으로 하락하고, 벌크선은 하반기에 수요 회복 등으로 시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의 러시아 석유제품 대체 수입을 지속하면서 제품선 시황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HMM 측은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철저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지난달 5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에 1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