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주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다. 최근 중동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베트남을 다시 방문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다음 날인 22일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R&D 센터는 1만1603㎡ 용지에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에 달하는 규모로 삼성전자의 동남아 최대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3월에 착공한 후 최근 공사를 완료했다. 이 센터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법인이 하노이 R&D센터에서 근무할 전문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준공식 전후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을 논의하고,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푹 주석과 면담하고 R&D센터가 삼성전자 동남아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회장 취임 후 글로벌 경영행보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 해외 원전 공사다. 지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UAE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 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나서면 22일 예정된 재판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날 열리는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도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주관할 전망이다. 본래 글로벌 전략회의는 전문경영인이 주관하지만, 최근 반도체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하락이 예고돼 이 회장이 직접 회의를 챙길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베트남 출장으로 인해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참석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