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 (사진=대원제약)
최근 중견 제약기업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30~40대인 오너 3세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내년 1월 1일부로 백인환 마케팅본부장(38) 전무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백 신임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9년부터 대원제약을 이끌어온 최태홍 사장은 퇴임한다.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즈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역임하며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끌었다.
대원제약 측은 “해외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ETC) 외에도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함으로써 대원제약의 고속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면서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제일파마홀딩스도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한상철 부사장(46)이 내년 1월 1일부로 제일약품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제일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성석제 대표가 맡고 있다. 성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파마홀딩스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분야별 전문성과 핵심역량을 갖춘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진=보령)
■ 보령‧유유제약, 앞선 세대교체…오너 3세 경영 체제 갖춰
대원제약과 제일제약 보다 앞서 오너 3세 경영의 체제를 갖춘 제약사는 보령, 유유제약이 있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지난 3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37)를 선임했다. 그는 보령 창업자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지난 2014년 보령에 이사대우로 합류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한 후,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해에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또 제약업계 최초로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착수하는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유유제약의 유원상 대표(48)는 부친인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유원상 대표는 지난해 아버지인 유승필 전 대표가 사임하며 유유제약의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신약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과 탈모 치료제 등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AAO) 연례학술대회’,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모발연구학회’ 등에 직접 참석해 신약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