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GS건설이 올해 국내 주택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해외 수주 목표액을 2배 이상 잡았다. 수처리·모듈러 주택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비중을 늘리며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GS건설에 따르면 올해 회사 전체 수주 목표는 14조5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9.4% 가량 감소한 수치다.
GS건설은 국내 수주 목표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9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해외 수주 목표는 두 배 이상인 5조원을 제시했다.
GS건설의 이 같은 수주 목표 설정은 국내 부동산 침체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GS건설은 12조2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1% 상승했다. 외형적 성장은 두드러졌으나 주택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줄어든 55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와 모듈러업체 단우드 등을 필두로 해외사업 확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신사업 분야의 성장 사이클을 확인했다. 모듈러주택과 수처리 운영 등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신사업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2년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는 2020년 오만에서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바르카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프로젝트'와 같은 굵직한 수처리 사업을 맡으며 몸집을 키웠다.
스틸모듈러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수주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20년 모듈러 전문업체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고층빌딩 스틸 모듈러 특허 기술을 개발하는 등 모듈러 사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사전제작 콘크리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같은해 자회사 지피씨(GPC)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GS건설도 그동안의 신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해외 수주 목표액 중 70%인 3조5000억원을 신사업 수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이 주력하고 있는 호주 인프라 부문 수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GS건설은 호주 PPP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는 호주 시장 초대형 수주는 없을 전망이나 6000억원 가량의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임병용 부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성과를 되짚으면서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 부회장은 “신사업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추진해 오던 프리패브 등 주요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핵심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해 나가갈 계획이며 더불어 다양하게 추진 중인 다른 신규사업 분야에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GS건설의 신사업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매출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익 비중이 꾸준히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신시장 분야로 추진중인 호주 인프라 부문의 대형 파이프라인은 부재했으나, GS이니마와 해외 모듈러, 베트남 개발사업 등 신사업 부문과 해외 플랜트에서의 성과는 국내 수주 감소를 일정 부분 만회해 나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해외에서 추진하는 수처리 사업과 모듈러 사업 수주 목표가 올해 반영된 결과"라며 "신사업에서 계속해서 좋은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