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 제공
홀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 혼자 노는 ‘혼놀족’, 혼자 여행하는 ‘혼여족’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까지는 4인 가구(27.0%)가 주된 유형이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1인 가구가 ‘주류’(27.2%)가 된 뒤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3%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즉 10집 중 3집은 1인가구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연결됐고, 문화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홀로’ 추세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관객의 절반가량은 혼자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2005년부터 작년까지 공연을 홀로 즐기는 1인 관객의 추이를 14년간 살핀 결과다.
2005년 11%에서 최고 49%까지(2017)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38%까지(2017년) 감소하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2015년에는 1인 관객 45%, 2인 관객 44%로 1인 관객 예매가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로도 1인 관객은 2016년 45%, 2017년 49%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계속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도 1인 관객 46%, 2인 관객 4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3인 관객, 4인 이상 관객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혼공족은 20대 여성(31.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순이다. 성비로 봤을 때는 여성이 75%, 남성이 25%다. 남성들 중에서는 10대(1.9%) 보다는 40대(4.7%) 혼공족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분야별로 1~5위 작품들을 보면 대극장 뮤지컬은 30%~40%대, 중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의 관객 60%~80%가 혼공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내놓은 ‘공연소비 트렌드 분석’에서도 혼공족은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온라인 공연 티켓 예매율에서 1인 가구(29.5%)가 영·유아 가구(36%)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공연 트렌드 키워드에 ‘혼공(혼자 공연관람)’ ‘나만의 모바일’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남창임 차장은 “인터파크 연간 결산 상위권 랭킹과 회전문 관객이 많았던 공연 랭킹과도 일치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흥행이 잘 된 공연, 회전문 관객(하나의 공연을 보고 또 보는 관객들)이 많은 공연일수록 혼공족 비중 또한 높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수준 높은 창작극의 증가로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관객층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이라며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