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5년간 5000만원 목돈 만들기'. 윤석렬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했던 청년도약적금의 금리가 1차 공개됐다. 하지만 은행들이 평균 기본금리는 일반 수신상품과 비슷한 수준인 3.5~4%대에 형성하고 우대금리폭을 높여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이 제시한 청년도약적금의 기본금리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4.5%)과 준국책은행인 농협은행(4.0%)을 제외하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모두 3.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현재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3~4년) 금리가 4.25%임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지 않은 수준이다.
5년간 5000만원의 자산형성을 위해 필요한 금리는 연 6% 수준. 은행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대 2%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급여통장, 카드실적, 신규고객 등 각 은행마다 다양한 조건들을 내걸고 있어 가입자가 최대폭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청년도약적금은 총급여 7400만원 이하, 중위소득 180% 이하의 만 19~34세 청년이 5년 만기까지 적금을 유지할 경우 5000만원의 자산 형성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하지만 5년간 적금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역시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부분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출시됐던 청년희망적금은 매달 50만원을 2년동안 적금했을 때 연 10% 수준의 금리 효과가 있어 큰 호응을 얻었으나 출시 1년 만에 가입자의 15%가 해지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유지 가능성이 있는 청년이라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강점들도 있다. 개인소득이 4800만원 이하의 경우 납입 한도 70만원을 채우지 않더라도 정부기여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청년층에게 유인책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은행들의 최종 금리는 오는 12일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