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구글과 마이크로스프트(MS)의 생성형 AI '챗GPT'에 맞서 '맞춤형' 키워드를 내세워 대항한다. 한국어 환경에 최적화하고 고객 자체 보유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응답을 즉각적으로 내놓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거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검색 특화 AI 서비스 '큐:(Cue:)'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큐:'는 검색에 특화된 생성 AI 서비스로 기존 네이버 검색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제공 예정이다. 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한 것과 유사한 형태로 예상된다. 네이버 측은 '큐:'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더욱 원활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챗GPT가 적용된 '빙'과 달리 한국어 학습량이 더 많다는 점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검색 환경을 위한 인터페이스 최적화에도 나섰다. 검색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초개인화된 검색 환경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인터페이스 개편 당시 네이버 검색 UI/UX 디자인을 총괄하는 김재엽 책임리더는 "연내 출시 예정인 서치GPT 사용성까지 고려했다"며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 변화로 사용자의 검색 경험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AI 주권 경쟁을 위한 다음 스텝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다. 네이버는 내달 24일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챗GPT 3.0과 비교해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학습한 이 모델은 국내 시장은 물론 논리적 추론 능력 학습에도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를 목표로 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AI 모델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소비자간(B2C) 거래는 물론 금융과 법률, 교육 등 기업간거래(B2B)에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에듀테크 기업교육 전문업체 유밥이 하이퍼클로바X 활용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은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로드맵은 지난달 29일 네이버 1784에서 개최된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식에서 구체화되기도 했다. 공동회장사로 참여해 AI 주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는 등 공격적인 AI 개발 및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협의회 공동회장사로서 업계 목소리를 한데 모아 산업 현안을 해소하고,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창출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면서 “하이퍼클로바 X를 비롯하여 협의회 회원사들의 수준 높은 기술과 노하우를 융합하여 글로벌 AI 경쟁에서 AI 주권을 보호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AI 성장 로드맵은 글로벌 IT 기업 습격에 따른 위기감으로도 풀이된다. 닐슨코리아클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는 국내 PC 및 모바일 웹 기반 검색 기준 1월 대비 8.8%포인트(p) 감소한 5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구글의 5월 시장점유율은 34.8%로 1월 대비 8.3%p 증가했다. 여기에 구글은 최근 AI 챗봇 바드 발표와 함께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와 함께 첫 지원어로 선정하는 등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AI 사업 모델에 대해 외산 검색 플랫폼에 밀리지 않고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네이버 광고 매출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구글이 검색광고나 커머스에서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8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고 트래픽 증가와 AI 관련 신사업 기대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의 개선 등이 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에 기여하는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나 커머스 영역에서 경쟁사와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서 하이퍼클 로바X의 개선과 API의 공개를 통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 내 점유율 확대, 비영어권 지역 에서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챗GPT’ 대항마…네이버의 역습, AI 성장 로드맵 가시화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Cue:)' 베타 서비스 예고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앞세워 국내외 가리지 않고 B2C·B2B 전분야 공략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7.03 13:18 의견 0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구글과 마이크로스프트(MS)의 생성형 AI '챗GPT'에 맞서 '맞춤형' 키워드를 내세워 대항한다. 한국어 환경에 최적화하고 고객 자체 보유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응답을 즉각적으로 내놓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거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검색 특화 AI 서비스 '큐:(Cue:)'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큐:'는 검색에 특화된 생성 AI 서비스로 기존 네이버 검색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제공 예정이다. 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한 것과 유사한 형태로 예상된다.

네이버 측은 '큐:'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더욱 원활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챗GPT가 적용된 '빙'과 달리 한국어 학습량이 더 많다는 점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검색 환경을 위한 인터페이스 최적화에도 나섰다. 검색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초개인화된 검색 환경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인터페이스 개편 당시 네이버 검색 UI/UX 디자인을 총괄하는 김재엽 책임리더는 "연내 출시 예정인 서치GPT 사용성까지 고려했다"며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 변화로 사용자의 검색 경험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AI 주권 경쟁을 위한 다음 스텝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다. 네이버는 내달 24일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챗GPT 3.0과 비교해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학습한 이 모델은 국내 시장은 물론 논리적 추론 능력 학습에도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를 목표로 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AI 모델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소비자간(B2C) 거래는 물론 금융과 법률, 교육 등 기업간거래(B2B)에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에듀테크 기업교육 전문업체 유밥이 하이퍼클로바X 활용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은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로드맵은 지난달 29일 네이버 1784에서 개최된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식에서 구체화되기도 했다. 공동회장사로 참여해 AI 주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는 등 공격적인 AI 개발 및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협의회 공동회장사로서 업계 목소리를 한데 모아 산업 현안을 해소하고,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창출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면서 “하이퍼클로바 X를 비롯하여 협의회 회원사들의 수준 높은 기술과 노하우를 융합하여 글로벌 AI 경쟁에서 AI 주권을 보호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AI 성장 로드맵은 글로벌 IT 기업 습격에 따른 위기감으로도 풀이된다. 닐슨코리아클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는 국내 PC 및 모바일 웹 기반 검색 기준 1월 대비 8.8%포인트(p) 감소한 5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구글의 5월 시장점유율은 34.8%로 1월 대비 8.3%p 증가했다. 여기에 구글은 최근 AI 챗봇 바드 발표와 함께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와 함께 첫 지원어로 선정하는 등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AI 사업 모델에 대해 외산 검색 플랫폼에 밀리지 않고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네이버 광고 매출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구글이 검색광고나 커머스에서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8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고 트래픽 증가와 AI 관련 신사업 기대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의 개선 등이 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에 기여하는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나 커머스 영역에서 경쟁사와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서 하이퍼클 로바X의 개선과 API의 공개를 통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 내 점유율 확대, 비영어권 지역 에서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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