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오르기만 하는 HD현대중공업 주가다. 심지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목표주가는 더 높아졌다. 신규 수주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압도한 결과다. KB증권은 10일 HD현대중공업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23.1% 상향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9만1500원(3월13일 종가)을 저점으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만7900원(7월10일 종가)까지 오른 상태다. HD현대중공업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17% 가량의 상승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상반기 수주호조로 연간 수주목표의 초과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과거평균 ROE 대비 할증률을 10%p 상향조정했다는 것이 KB증권의 상향 이유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조선/해양 신규수주는 기 발표된 1~5월 신규수주 40.3억 달러에 6월에 수주공시한 FPU 1기 11.9억 달러를 감안하면 52.2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전년동기 신규수주 53.1억 달러 대비로는 1.6% 줄었으며, 올해 신규수주 목표 94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55.5%로 양호한 흐름"이라며 "특히 상반기 신규수주가 매출액을 상회함에 따라 6월말 조선/해양부문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18.5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228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해당부문 예상매출액 9.1조원 대비 약 3.2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해선 냉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192억원(+34.8% YoY), 영업이익 203억원(흑자전환 YoY, 영업이익률 0.7%)을 기록해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건조선가가 본격적인 상승구간에 접어들지 못한 점, 해양플랜트 적자 지속 등이 HD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상반기에 연간 수주목표의 2배 이상을 수주해 수주잔고가 3.5년치 이상으로 증가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중대형선 수주는 현대중공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6월의 멕시코 FPU(부유식생산설비) 수주 성공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하반기 예정된 입찰들에선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 구사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애널픽] HD현대중공업, 수주가 실적 압도...‘오르는데 이유 있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7.10 17:16 | 최종 수정 2023.07.10 17:28 의견 0

넉달째 오르기만 하는 HD현대중공업 주가다. 심지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목표주가는 더 높아졌다. 신규 수주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압도한 결과다.

KB증권은 10일 HD현대중공업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23.1% 상향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9만1500원(3월13일 종가)을 저점으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만7900원(7월10일 종가)까지 오른 상태다.

HD현대중공업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17% 가량의 상승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상반기 수주호조로 연간 수주목표의 초과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과거평균 ROE 대비 할증률을 10%p 상향조정했다는 것이 KB증권의 상향 이유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조선/해양 신규수주는 기 발표된 1~5월 신규수주 40.3억 달러에 6월에 수주공시한 FPU 1기 11.9억 달러를 감안하면 52.2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전년동기 신규수주 53.1억 달러 대비로는 1.6% 줄었으며, 올해 신규수주 목표 94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55.5%로 양호한 흐름"이라며 "특히 상반기 신규수주가 매출액을 상회함에 따라 6월말 조선/해양부문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18.5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228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해당부문 예상매출액 9.1조원 대비 약 3.2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해선 냉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192억원(+34.8% YoY), 영업이익 203억원(흑자전환 YoY, 영업이익률 0.7%)을 기록해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건조선가가 본격적인 상승구간에 접어들지 못한 점, 해양플랜트 적자 지속 등이 HD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상반기에 연간 수주목표의 2배 이상을 수주해 수주잔고가 3.5년치 이상으로 증가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중대형선 수주는 현대중공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6월의 멕시코 FPU(부유식생산설비) 수주 성공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하반기 예정된 입찰들에선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 구사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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