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과천 신사옥. (사진=정지수 기자)
펄어비스가 올 2분기 적자폭을 확대했다. 다수의 경쟁작 출시와 신작 공백으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신작 공백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등 기대감은 있다. '검은사막'의 역주행과 신작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 공개 등의 이벤트 등이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10일 펄어비스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검은사막 매출은 경쟁작과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1분기 중 국내에 선보인 '아침의 나라' 2분기 글로벌로 확장하며 글로벌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출 트렌드는 유저 상승 트렌드와 같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으로 3분기 매출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사막’은 2분기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고 7월 개최한 ‘검은사막 페스타’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지역에서 이용자 상승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7월 DAU(일일 활성 이용자)는 전분기 대비 65% 상승했고, 국내 151%, 북미·유럽 74% 증가했다는 게 펄어비스 측의 설명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연내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검은사막'의 이 같은 역주행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용자 증가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2분기에 검은사막 매출 감소로 영업손실이 확대된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84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수준이다.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IP 매출이 20% 상승한 202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검은사막'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업비용은 9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감소했으나 매출 감소로 인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42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펄어비스가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검은사막' IP의 매출 상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경만 CBO는 "검은사막 8월 중순에도 트래픽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 "지난 9년간 해온 것처럼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붉은사막 대표 이미지.(사진=펄어비스)
■ 신작 '붉은사막' 영상 3분기 공개 …'붉은사막' 이후 '도깨비' 코어 인력 늘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역주행 속에서 트리플A급 게임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 신규 플레이 영상을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서 공개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RPG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콘솔 이후 선보이는 PC·콘솔 플랫폼 도전작이다.
3분기에 매출을 끌어올리고 신작의 기대감까지 높이면서 매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과 관련해 "외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트리플A급 게임에 걸맞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많은 글로벌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기대를 받았던 붉은사막은 경쟁이 심화되는 콘솔시장에서 새로운 IP로 자리잡아 향후 10년의 성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고 유저 환경에 맞추는 최적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붉은사막' 이후로는 '도깨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도깨비의 개발 현황에 대해 "도깨비에 대한 기대가 높고 붉은사막 마무리를 위해서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다보니 개발 관련한 외부에서의 잡음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붉은사막과 도깨비 영상 공개로 인해 외부에 큰 관심을 보고 저희도 높은 기대를 하는 중이다. 붉은사막을 마무리하고 도깨비에 코어 인력을 투입해 빠르게 개발 할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에 높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