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쇼케이스 ‘던파로ON : 仙’에 '던전앤파이터'에 개발진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네오플 이원만 총괄 디렉터,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사진=넥슨)
넥슨이 올드보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여름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각각 20주년과 18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주인공이다.
22일 게토에서 제공하는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 8월 셋째주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넥슨의 액션RPG(역할수행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사용 시간이 전주 대비 43.7% 증가하면서 주간 점유율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다.
'던전앤파이터'는 RPG게임으로 한정한다면 마찬가지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의 바로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8월 둘째 주에도 '던전앤파이터'는 전주 대비 사용시간이 130.5%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주간 점유율 순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상승세는 18주년 기념 이벤트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7일 쇼케이스 ‘던파로ON : 仙’을 개최하고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에서 공개된 캐릭터 밸런스 조정과 함께 게임 내 첫 8인 PVE 던전 '미지의 숲' 콘텐츠를 예정대로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셈이다. 앞서 20주년 쇼케이스 이후 로드맵에 따른 업데이트로 폭발적인 인기 상승세를 탄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한 흐름이다.
넥슨의 이 같은 장수 IP 관리도 노하우가 쌓이면서 성공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던전앤파이터' IP 팬들을 위한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을 오는 17일 서울 잠실 롯데 콘서트 홀에서 예고했다. 공연에서는 전자 악기와 락 사운드 기반의 ‘던파’ OST를 오케스트라와 합창 편곡이 준비됐다. 넥슨은 이미 메이플스토리와 테일즈위버, 카트라이더 관련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이에 더해 '던전앤파이터'는 같은 올드 IP '메이플스토리'와의 시너지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넥슨 측은 '던전앤파이터'를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에게 '메이플스토리' 아이템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에도 나섰다. 인기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이기에 가능한 마케팅 전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본래 여름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유독 더욱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 같다"며 "다수의 게임을 연결하는 프로모션과 '넥슨 캐시' 활용 등 일종의 풍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은 탄탄한 기반을 갖춘 결과"라고 말했다.